
"잇몸을 안 째고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던데요."
"저도 무절개로 할 수 있나요?"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절개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임플란트를 받으시는 분 중 절반 정도에만 적용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열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되고 어떤 경우에 안 되는지, 그 판단을 무엇으로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세 줄 요약
무절개는 뼈와 잇몸 조건이 충분할 때 가능합니다. 조건이 안 되는데 무리하면 오히려 결과가 나빠집니다.
가능 여부는 CT와 구강스캔을 겹쳐 미리 설계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절개로 진행하면 꿰매지 않으므로 실밥을 풀러 다시 오실 일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을 절개해 젖힌 뒤, 뼈를 직접 보면서 심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며 하기 때문에 확실하지만, 잇몸을 들어 올리는 만큼 수술 후 붓고 아픕니다.
무절개는 잇몸에 작은 구멍만 내고 그 자리로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입니다. 젖히지 않으니 뼈를 덮고 있는 얇은 막(골막)이 그대로 보존되고, 혈액 공급이 끊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회복이 빠른 이유입니다.
대신 뼈를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보지 않고 정확한 위치에 심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사전 설계가 전부를 좌우합니다.
보지 않고 심으려면 틀이 필요합니다. 이 틀을 수술용 가이드라고 하고,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첫째, 뼈를 촬영합니다. CT로 뼈의 높이와 폭, 단단한 정도, 그리고 피해야 할 신경과 상악동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CT가 왜 필요한지는 임플란트 전체 과정을 정리한 글에 더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둘째, 입 안을 스캔합니다. 본을 뜨지 않고 구강스캐너로 잇몸과 치아 모양을 읽어들입니다. 입에 재료를 물고 굳기를 기다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두 데이터를 겹칩니다. CT는 뼈를, 스캔은 잇몸 표면을 보여줍니다. 둘을 정렬하면 화면 안에서 실제 수술을 미리 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각도로, 얼마나 깊이, 어떤 굵기로 심을지를 여기서 정합니다.
넷째, 틀로 출력합니다. 설계한 위치 그대로 구멍이 뚫린 틀을 3D 프린터로 뽑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이 틀을 입에 끼우고, 뚫린 구멍을 따라 심습니다. 설계한 그대로 들어갑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외부에 맡기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겹치고 식립 위치를 설계하는 일, 그 설계를 틀로 출력하는 일을 대표원장이 직접 합니다.
환자분께 돌아가는 실익은 두 가지입니다.
계획을 바꿔야 할 때 빠릅니다. 상담 중에 치료 범위가 달라지거나, 설계를 검토하다 더 나은 각도를 찾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설계해 다시 출력합니다. 맡겼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 일이 당일에 끝납니다.
수술할 사람이 설계합니다. 보철을 어디에 어떻게 얹을지, 환자분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기구가 들어갈 공간이 나오는지. 수술을 직접 하는 사람이 설계하면 이런 것들이 계획에 같이 들어갑니다.
사용하는 장비는 프라임스캔 구강스캐너, 덴티움 CT, 임플란트 스튜디오 설계 프로그램, 그리고 원내 3D 프린터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저희는 무절개를 하지 않습니다.
뼈의 폭이 모자란 경우 — 보지 않고 심으려면 임플란트를 감쌀 뼈가 사방으로 충분해야 합니다. 폭이 아슬아슬하면 뼈를 보면서 해야 합니다.
단단한 잇몸이 부족한 경우 — 임플란트 주변에는 질긴 성질의 잇몸이 일정 폭 이상 있어야 오래갑니다. 무절개는 잇몸을 옮겨 붙일 수가 없습니다. 지금 부족하면 열어서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 — 뼈를 채워 넣으려면 공간을 열어야 합니다. 특히 상악동 거상술이 들어가면 무절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뼈가 부족한 경우의 진행 방식은 임플란트 과정과 기간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입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는 경우 — 가이드는 두께가 있어서 어금니 쪽에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개구량이 부족하면 틀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염증이 남아 있는 경우 — 발치 부위에 염증이 있으면 직접 보고 긁어내야 합니다.
무절개가 더 좋은 수술이고 절개가 뒤떨어지는 수술인 것이 아닙니다. 조건에 맞는 방법이 좋은 방법입니다.
조건이 안 되는데 무절개를 고집하면 임플란트가 뼈 밖으로 나가거나, 잇몸이 부족한 채로 끝나 몇 년 뒤 문제가 생깁니다. 그때 치르는 비용이 훨씬 큽니다.
저희가 무절개로 진행하는 비율은 전체의 절반 정도입니다. 나머지도 그냥 크게 여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로 위치를 확정해두고 필요한 만큼만 최소로 여는 방식입니다. 설계가 있으면 불필요하게 넓게 열 이유가 없습니다.
무절개가 아니더라도 가이드 자체의 이점이 있습니다.
피해야 할 것을 확실히 피합니다. 아래턱 신경과 위턱 상악동의 위치를 설계 단계에서 이미 확인하고 거리를 둡니다.
나중에 씌울 치아를 미리 계산합니다. 임플란트는 심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위에 치아를 얹어야 합니다. 각도가 틀어지면 보철이 어려워지고 씹는 힘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보철까지 함께 봅니다.
수술 시간이 짧아집니다. 위치를 정하느라 중간에 멈출 일이 없습니다. 입을 벌리고 계시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가이드 수술은 시간이 짧습니다. 여기에 진정을 더하면 짧은 시간이 기억에도 남지 않습니다.
수면치료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정맥로를 확보하기 때문에, 수술 중 통증 조절을 함께 진행합니다. 치과 공포로 임플란트를 미뤄오신 분이라면 이 조합이 부담을 가장 많이 덜어내는 방법입니다. 진정 중 무엇을 확인하며 진행하는지는 수면치료는 안전한가요에, 자면서 받는 임플란트 수술의 실제는 수면 임플란트 글에 있습니다. 지병이 있으셔도 대부분 가능하며, 기준은 지병이 있어도 수면치료 받을 수 있나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느 치과에서 상담을 받으시든, 아래 두 가지는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 무절개가 되나요, 안 되나요?" — CT를 보지 않고 된다고 하면 그 말은 아직 근거가 없습니다. 찍어보고 답이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안 된다면 왜 안 되나요?" — 뼈의 폭인지, 잇몸인지, 뼈이식 때문인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제대로 본 것입니다. 치과를 고르실 때 함께 확인하실 것들은 청라에서 임플란트 치과 고를 때 확인할 7가지 기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Q. 무절개면 실밥을 안 푸나요?
A. 네. 째지 않았으니 꿰매지 않고, 실밥을 풀러 다시 오실 일도 없습니다. 작은 구멍은 저절로 아뭅니다. 직장 때문에 자주 오기 어려운 분들께는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Q. 무절개면 하나도 안 아픈가요?
A. 통증이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잇몸을 젖히지 않기 때문에 붓기와 불편이 뚜렷하게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 이 뽑은 날 바로 심을 수 있나요?
A. 조건이 맞으면 가능합니다. 다만 발치 자리에 염증이 있거나 뼈가 깨져 있으면 아물기를 기다립니다. 이 판단도 CT를 보고 합니다.
Q. 가이드를 쓰면 비용이 더 드나요?
A. 비용은 치료 범위와 조건에 따라 달라져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상담에서 계획과 함께 안내드립니다.
Q. 한 번에 여러 개도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오히려 개수가 많을수록 설계의 이점이 큽니다. 여러 개를 나란히 심을 때는 서로의 간격과 평행이 중요한데, 가이드가 그 부분을 확정해줍니다.
글쓴이
인천 서해구 청라 서울샤인치과의원 대표원장 황인화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 대한치과마취과학회 인정의
무절개가 가능한지는 CT를 찍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직접 답변드립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뼈와 잇몸 상태, 전신 조건에 따라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며, 임플란트 수술에는 부기, 출혈, 감염, 골유착 실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치료 방법은 진료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다음 글
게시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